오타루 역 근처 상가들.

역 부근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배도 출출해지기 시작해 들른 곳은 -

나루토.

닭다리 튀김과 미소국, 밥이 같이 나와 치밥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짠내투어에서 박나래 씨가 찾아와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만 내가 갔을 땐 나를 제외하고는 100% 현지인들 뿐이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이렇다.

점심특선으로 구매하면 약 만원 정도 되는 금액으로 이 정도를 먹을 수 있다.

양이 적은 사람의 경우 반마리만 시키는 것이 좋을 수 도 있다.

맛도 좋고 가격대도 좋지만 유일하게 걸리는 것은 식당 내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

옆자리 아저씨가 식사를 마친 후 담배값을 쥐었을 때 불안불안한 마음이 기억난다.

하지만 그런 나를 의식했는지, 밖에 나가서 피워서 다행이었다.

입구 쪽에 있는 1인용 선반에서 주로 모여서 피는 것을 볼 때 나름대로 무언의 규칙이 있는 듯하다.

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다시 향할 곳은 오타루 역.

다음 목적지는 저 멀리 보이는 텐구산 전망대이다.

오타루 역 앞 버스표 판매대에서 텐구산 전망대 왕복 티켓을 끊으면 전망대 케이블 카 값+우표+양초를 세트로 주는 이벤트를 권유하길래 구매했다. 

기존 버스 금액에서 약간 더 추가되긴 했으나 여전히 싼 편.

버스 타고 약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곳.

기본적으로 스키장으로 운영이 되고. 정상에 있는 카페테리아 근처에 전망대가 따로 있다.

정상에 저 이글루 안에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타기 전 나눠준 양초를 가지고 글씨를 써서 놓아 기도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추워서 손도 얼고 DSLR 카메라마저 추워서 초점이 잘 안 잡히기 시작했다.

겨울에 이곳에 오려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오기를.

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뷰는 이렇다.

삿포로 여행 중에 유일하게 카메라가 제대로 담지 못한 사진이다. 실제로 봤을 때의 반의 반도 못 담았다.

 

옅은 눈보라가 안개처럼 껴있었고, 그 눈보라들이 각자 다른 농도로 골목골목마다 흩뿌려져 있어 가로등에 비치는 색깔이 제각기 달라서 장관을 이룬다.

 

오타루 왔으면 꼭 한번 들르길 추천하는 곳.  야경이 아니더라도 낮에 와도 좋을 법하다.

 

날이 추우면 안에 카페테리아에 들어가서 쉬어도 좋다. 내부에는 스키 관련 작은 박물관도 있다.

단, 1인 1 주문이 필수이니 염두하고 갈 것.

삿포로 역에서 오타루행.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다.

바다가 보여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오타루 역에 내리면 오르골 공방을 지나치기 때문에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렸다.

저 멀리서부터 보이는 오르골당 앞 인파들.

어느 골목을 봐도 이쁘다.

오르골당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분위기도 좋고, 애니메이션들의 주제곡을 담은 오르골 소리들도 좋았는데.

문제는 너무 많은 인파.

꽉꽉 메인 인파들 중 60% 이상이 중국인, 30% 이상이 한국인 등 

오르골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에워싸고 있어 도저히 제대로 관람할 수가 없다.

그 인파를 뚫고 하나 사려고 해도 가격 또한 무시 못할 수준.

오르골당을 빠져나와 바로 앞에 2층짜리 카페로 향했다.

커피를 구매하면 치즈케이크와 과자, 그리고 컵을 담을 봉투를 같이 준다.

커피를 다 마시면 세면대에서 컵을 닦아 챙겨 갈 수 있다.

따뜻한 곳에서 오르골 소리를 들으며 소소하게나마 기념품을 만들고 싶다면.

오타루 은하로 향하던 도중 만나 르 타오 아이스크림가게 본점.

역시나 많은 인파 때문에 2층에서 먹긴 힘들었고 테이크 아웃해서 가면서 먹었다.

사실 솔직하게 맥도널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랑 별 다를 바를 모르겠다.

오타루의 중심. 

오타루 은하.

날씨가 좋아서였을까, 천천히 거닐기 딱 좋았던 곳.

주변 풍경 또한 아름다웠으나...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래도 이를 충분히 메꿀 만큼 눈 호강은 제대로 할 수 있다.

중간중간 길목마다 자원봉사자 혹은 직원들이 보수 및 눈 장식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계속해서 보수공사를 해주는 모습.

구 테미야선 기찻길.

사실 크게 볼거리는 없다. 마찬가지로 골목마다 짝을 지은 사람들이 눈삽과 바가지로 장식을 하고 있었다.

길목의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눈을 만나 더욱 일본스러웠던 곳.

어디를 봐도, 어디를 찍어도 일본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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